풍림정거도(楓林停車圖) -단풍나무 밑에서 수레를 멈추다

관리자
2019-0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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겸리. 풍림정거도. 옻 종이에 분채. 2015년 8월 


이 작품은 안중식이  <도원문진도>와 짝을 이루어 제작한 작품으로 크기가 똑같습니다.

겸리 주인장도 이 두 작품을 함께 작업하여 2016년 (사)한국민화협회 주최 제8회 전국민화공모전에서 특선을 수상하였습니다.


<풍림정거도>(좌)와 <도원문진도>(우)


<풍림정거도>는 당나라 때 시인 두목(杜牧)(803 ~853)의 <산행시>를 그린 것입니다. 


돌길 따라 비스듬히 멀리 寒山에 오르는데 /遠上寒山石徑斜  

흰 구름이 일어나는 곳에 人家가 있음이라. /白雲生處有人家 

수레를 멈추고 앉아 저녁 햇빛에 비친 단풍 숲을 감상하니, /停車坐愛楓林晩 

서리 맞은 단풍잎이 2월의 꽃보다 더 붉네 /霜葉紅於二月花 


시에서 표현한 것처럼 그림에서는 산을 오르다가 수레를 멈추고 앉아 저녁 해에 비친 가을 단풍나무를 감상하고 있습니다. 골짜기 사이로 바위에 앉은 사람이 시를 읊은 두목이며 나머지 두 명은 시동입니다.

특히 두목과 시동들의 시선이 똑같은 곳을 응시하고 있는 독특한 표현은 함께 단풍나무를 바라보는 시의 구절을 시각적으로 나타낸 것입니다. 그리고 흰 구름 일어나는 곳에 민가가 있는 구절도 빼놓지 않고 그림에 표현하였습니다.


시에서 시인은 단풍을 보며 오랜 사유 속에서 단풍의 빼어남을 묘사할 단어를 찾았습니다. 그 대상은 ‘이월의 꽃’이었습니다. 화가는 이를  ‘이월의 꽃보다 더 붉은’ 단풍으로 그렸습니다.

그런데 안중식은 이 <풍림정거도>를 <도원문진도>와 함께 짝을 맞추어 함께 그렸습니다. 그 이유는 무엇일까요? 


<도원문진도>는 봄을 표현하였고, <풍림정거도>는 가을을 표현하였습니다. 봄에 <도원문진도>를 통해 무릉 도원으로 들어가니 그곳의 시간은 가을이 되었을 수도 있고, 봄에 무릉도원으로 들어가 밖으로 나오니 세상은 가을이었다고 해석할 수도 있겠습니다. 무릉도원 자체가 복숭아꽃 만발한 봄의 세상이니 후자가 더 맞는 것 같습니다. 

어쩌면 무릉도원의 이상 세계가 현실에서는 한가로이 단풍나무를 감상할 수 있는 세계를 의미하고, 그러한 시간이 도래할 것을 염원하는 일제 식민지 통치하 비통한 화가의 마음을 그림으로 표현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안중식의 <풍림정거도>. 1913년. 164.4×70.4㎝. 비단에 채색. 리움미술관  


그런데 안중식은 이 <풍림정거도>를 그린 1913년 훨씬 이전인 1901년에도 또 다른 <풍림정거도>를 그렸습니다.


안중식의 <풍림정거도> 1901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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