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앙화조도>. 옻 종이에 분채 97 x 38cm. 2017년
연꽃이 활짝 핀 연못에서 원앙 한 쌍이 사이좋게 놀고 있는 화조도입니다.
연꽃은 민화에서 즐겨 사용하는 소재입니다. 흔히 연꽃은 불교의 상징으로 가장 많이 알려져 있지만, 불교가 형성되기 이전부터 이집트, 인도, 중국 등 고대 문명이 발생한 지역에서 도안이나 장식용으로 널리 사용되었습니다.
고대 이집트는 태양 숭배와 관련이 있어 이 세상이 아직 혼돈의 상태에 있을 때 가장 먼저 태어난 꽃이 거대한 연꽃이었고, 이 연꽃에서 첫째 날에 생겨난 것이 태양이라는 창조설화가 있습니다. 따라서 이집트에서 연꽃은 모든 것의 근원인 태양을 잉태한 생명의 시초라는 의미가 있습니다.
고대 인도에는 연꽃에서 브라마가 탄생하여 만물을 창조하였다는 신화의 내용에서 알 수 있듯 연꽃은 생명의 창조를 상징합니다. 이러한 빛과 생명의 근원으로 보는 인도인의 인식은 불교교리로 흡수되며 더욱 발전되고 체계화되었습니다.
그러나 연꽃이 비단 불교에서만 이러한 상징으로 사용되는 것은 아닙니다.
성리학의 기초를 닦은 중국 송나라 시대의 주돈이(周敦頤, 1017~1073)가 연꽃을 인격 높은 군자(君子)에 비유하면서, 조선시대 선비들도 이 연꽃을 청정과 고결의 상징으로 삼았습니다.
"나는 유독 연꽃이 진흙에서 나왔으나 더럽혀지지 않고 맑은 물결에 씻겼으나 요염하지 않으며, 속은 비어 있고 밖은 곧으며, 덩굴지지 않고 가지치지도 않으며, 향기는 멀어질수록 더욱 맑고 우뚝한 모습으로 깨끗하게 서 있어, 멀리서 바라볼 수는 있지만 함부로 하거나 가지고 놀 수 없음을 사랑한다.
내가 생각하건대, 국화는 꽃 가운데 은자(隱者)이고 모란은 꽃 가운데 부귀한 자이며, 연꽃은 꽃 가운데 군자(君子)라고 하겠다."
予獨愛蓮之出於淤泥而不染 濯淸漣而不夭 中通外直 不蔓不枝 香遠益淸 亭亭淨植 可遠觀而不可褻翫焉
予謂菊 花之隱逸者也 牡丹 花之富貴者也 蓮 花之君子者也
<주돈이의 애련설(愛蓮說) 중 일부>
아래 그림은 최근 완성한 또 하나의 원앙화조도입니다. 위의 그림과 구분하기 위해 제목은 <원앙연화도>로 하였습니다.
<원앙연화도>. 옻 종이에 분채. 88x30cm. 2018년 7월
원앙 역시 연꽃과 더불어 민화에서 사랑받는 소재의 하나입니다.
원앙(鴛鴦)의 원(鴛)은 수컷, 앙(鴦)은 암컷을 가리킵니다. 짝을 지은 암수컷이 잠시도 떨어지지 않고 함께 행동하기 때문에 옛사람들은 원앙을 부부간의 금슬을 상징하는 새로 생각하였습니다. 그래서 예로부터 금슬이 좋은 부부 사이를 원앙지계(鴛鴦之契)라고 하였습니다.
원앙은 또한 부부애의 상징뿐 아니라 수컷의 화려하고 아름다운 깃털로 인해 민화의 소재로 많이 사용되었습니다.
이와 같이 민화 화조도에 등장하는 연꽃과 원앙은 각각 생명의 근원, 청정, 고결과 부부애, 화목 등을 의미하는 것이고 이는 또한 부부가 좋은 가정을 이루어 자식(생명)을 많이 낳고 화목하게 살라는 가화만사성(家和萬事成)을 염원하는 그림이 되겠습니다.
겸리 주인장의 이 <원앙화조도>는 2018년 평창 동계올림 기간에 올림픽선수촌 미디어 센터에 전시된 작품 중의 하나이며, 오원(吾園) 장승업(張承業, 1843 ~1897)의 그림을 원본으로 하였고, <원앙연화도>는 통도사 성보박물관의 <화조도 8곡병풍>을 원본으로 하였습니다.
장승업 <화조도>
<화조도 8곡병풍> 중 일부. 조선후기. 통도사 성보박물관 소장
<원앙화조도>. 옻 종이에 분채 97 x 38cm. 2017년
연꽃이 활짝 핀 연못에서 원앙 한 쌍이 사이좋게 놀고 있는 화조도입니다.
연꽃은 민화에서 즐겨 사용하는 소재입니다. 흔히 연꽃은 불교의 상징으로 가장 많이 알려져 있지만, 불교가 형성되기 이전부터 이집트, 인도, 중국 등 고대 문명이 발생한 지역에서 도안이나 장식용으로 널리 사용되었습니다.
고대 이집트는 태양 숭배와 관련이 있어 이 세상이 아직 혼돈의 상태에 있을 때 가장 먼저 태어난 꽃이 거대한 연꽃이었고, 이 연꽃에서 첫째 날에 생겨난 것이 태양이라는 창조설화가 있습니다. 따라서 이집트에서 연꽃은 모든 것의 근원인 태양을 잉태한 생명의 시초라는 의미가 있습니다.
고대 인도에는 연꽃에서 브라마가 탄생하여 만물을 창조하였다는 신화의 내용에서 알 수 있듯 연꽃은 생명의 창조를 상징합니다. 이러한 빛과 생명의 근원으로 보는 인도인의 인식은 불교교리로 흡수되며 더욱 발전되고 체계화되었습니다.
그러나 연꽃이 비단 불교에서만 이러한 상징으로 사용되는 것은 아닙니다.
성리학의 기초를 닦은 중국 송나라 시대의 주돈이(周敦頤, 1017~1073)가 연꽃을 인격 높은 군자(君子)에 비유하면서, 조선시대 선비들도 이 연꽃을 청정과 고결의 상징으로 삼았습니다.
"나는 유독 연꽃이 진흙에서 나왔으나 더럽혀지지 않고 맑은 물결에 씻겼으나 요염하지 않으며, 속은 비어 있고 밖은 곧으며, 덩굴지지 않고 가지치지도 않으며, 향기는 멀어질수록 더욱 맑고 우뚝한 모습으로 깨끗하게 서 있어, 멀리서 바라볼 수는 있지만 함부로 하거나 가지고 놀 수 없음을 사랑한다.
내가 생각하건대, 국화는 꽃 가운데 은자(隱者)이고 모란은 꽃 가운데 부귀한 자이며, 연꽃은 꽃 가운데 군자(君子)라고 하겠다."
予獨愛蓮之出於淤泥而不染 濯淸漣而不夭 中通外直 不蔓不枝 香遠益淸 亭亭淨植 可遠觀而不可褻翫焉
予謂菊 花之隱逸者也 牡丹 花之富貴者也 蓮 花之君子者也
<주돈이의 애련설(愛蓮說) 중 일부>
아래 그림은 최근 완성한 또 하나의 원앙화조도입니다. 위의 그림과 구분하기 위해 제목은 <원앙연화도>로 하였습니다.
<원앙연화도>. 옻 종이에 분채. 88x30cm. 2018년 7월
원앙 역시 연꽃과 더불어 민화에서 사랑받는 소재의 하나입니다.
원앙(鴛鴦)의 원(鴛)은 수컷, 앙(鴦)은 암컷을 가리킵니다. 짝을 지은 암수컷이 잠시도 떨어지지 않고 함께 행동하기 때문에 옛사람들은 원앙을 부부간의 금슬을 상징하는 새로 생각하였습니다. 그래서 예로부터 금슬이 좋은 부부 사이를 원앙지계(鴛鴦之契)라고 하였습니다.
원앙은 또한 부부애의 상징뿐 아니라 수컷의 화려하고 아름다운 깃털로 인해 민화의 소재로 많이 사용되었습니다.
이와 같이 민화 화조도에 등장하는 연꽃과 원앙은 각각 생명의 근원, 청정, 고결과 부부애, 화목 등을 의미하는 것이고 이는 또한 부부가 좋은 가정을 이루어 자식(생명)을 많이 낳고 화목하게 살라는 가화만사성(家和萬事成)을 염원하는 그림이 되겠습니다.
겸리 주인장의 이 <원앙화조도>는 2018년 평창 동계올림 기간에 올림픽선수촌 미디어 센터에 전시된 작품 중의 하나이며, 오원(吾園) 장승업(張承業, 1843 ~1897)의 그림을 원본으로 하였고, <원앙연화도>는 통도사 성보박물관의 <화조도 8곡병풍>을 원본으로 하였습니다.
장승업 <화조도>
<화조도 8곡병풍> 중 일부. 조선후기. 통도사 성보박물관 소장